“유일한 평전”을 읽고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역사속 위인들을 큰 고민없이 말하곤 했다. 이 책을 읽고 유일한 박사님의 삶이 나의 가슴속에 ‘고민’으로서 다가온다. 나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최소한의 자질은 가진 것일까.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유일한 박사님을 롤모델로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의 철학을 믿고 행동에 옮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

– 2006년 3월 5일 수서 독서실에서

요새 아침에 늦잠을 많이 잔다.

16년 전에 이 책을 읽고 쓴 글이다. 아마 이때가 신혼초임에도 미래에 대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아파트 단지 독서실을 등록해서 퇴근후에 책을 읽고 공부도 하고 하던 때이다. 이 책을 다시 읽었고 다시 2 년이 지났다. 결국 내가 원했던 MBA를 다녀오고 지금은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작지 않은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유일한 박사님과 같은 삶을 살수 있는 ‘최소한‘의 자질을 갖고 있느냐는 16년의 질문에 아직도 답을 못하겠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유일한 박사님과 같은 삶과는 더 멀어진 것 같다. 무엇이 빈 것일까?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비어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남은 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나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했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책이다.

삶이 안정기에 들었다. 이제는 치열함보다는 편안함을 더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부로부터가 아닌 내 마음속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신호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