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2] 블랙스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처음 통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책은 기존 통계의 중심이였던 정규분포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나에게는 생각의 틀을 넓혀주고 내가 관심 없었던 영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서구인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하기 전에는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람들은 경험적 증거에 쉽게 신념을 가진다. 이 책은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보여준다. 블랙스완은 극단값이다. 블랙스완이 나타나기 전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나타난 후에는 다시 경험적 증거의 범주로 들어오게 된다. 사전에 예상하기 힘들지만, 생각보다 블랙스완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누가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블랙스완이 나타나서 전세계 사람들이 묶이는 것을 예상을 했을까? 주식시장이 처음에는 요동을 쳤지만,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하나의 변수로 인식하고 움직인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오르네 떨어지네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주위에 몇몇 친구들은 부동산은 불패라고 한다. 내가 집이 없다는 것만 빼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종류의 블랙스완이 나타날지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이 책의 초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성공의 전략은 간단하다. 최대한 집적거려라. 그리하여 블랙스완이 출몰한 기회를 최대한 늘려라” 마흔이 넘어서야 어떻게 직장에서 일을 해야하는지 감을 잡고 Principle을 세웠는데, 이미 십년전에 읽은 책에서 그것고 맥을 같이하는 문구를 읽으니 놀랐다.

물리적인 법칙에 더 지배를 받았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더 많은 블랙스완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예시 중 하나일 뿐이다. 우마차로 이동하고, 비행기로 대륙을 넘나드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150년 전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면 지금 같이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왔을까? 디지털 시대는 정규분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물리법칙이 지배하는 세상과는 다를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는 또 다른 고민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 경험적 증거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혀 몰랐던 통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 더 많은 블랙스완이 출몰하겠지만, 인지오류의 함정을 요리조리 피해서 경험적 증거를 어떻게 신중하게 다루면서 행동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